통영시가 14년째 운행이 중단된 통영~제주간 정기여객선 재취항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영~제주 항로는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2002년 처음 취항했다. 그러나 채산성 악화로 18개월 만에 중단했고, 3년 뒤 새 선사가 나섰지만 역시 한 달여 만에 운항을 포기했다. 이후 2006년과 2009년에도 재취항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에 통영시는 통영발전시민협의회(회장 박현표)가 제안한 통영~제주 여객선 취항 경제성을 알아보기 위한 용역을 시작했고 27일 오후 시청 1청사 회의실에서 통영~제주 항로 타당성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용역을 맡은 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통영제주 항로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했다.

 

산학협력단은 우리나라 여객선 항로 수요가 완만한 상승세 제주도로 들어가고 나오는 화물 및 여객이 꾸준히 증가 연안여객선 승객수의 꾸준한 증가 경남도에 제주노선이 없어 기회 통영은 고속도로에 근접해 있고 수려한 관광자원이 있다 부산과 목포 중간지점에 있어 경남 경북 및 충청까지 배후를 넓힐 수 있다 향후 KTX 연결 등을 감안 할 때 여러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노선으로 결론 내렸다.

 

반면 제주도민의 소비재 공장이 통영 인근에 없고 대형 여객선 경험이 없는 점 저가항공 과의 경쟁 잘 못 하면 부산 여수 사이에 샌드위치 가능성 등을 약점과 위협 요인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산학협력단은 카페리와 쾌속선 중 쾌속선을 먼저 도입하기를 권장 했다. 그 근거로 현재 카페리 수요가 포화 상태인 반면 쾌속선 도입 시 승객 확보가 쉽고 경제성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학협력단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여객 전용인 쾌속선은 운항시간 3시간에 승객 500~600명이 탈 수 있는 300t급 선박을 주 5항차 운항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첫해 여객 운임이 5만 원이면 42만 원 흑자를, 4만 원이면 158만 원 적자를, 35천원이면 258만 원 적자를 보이다가 3차 연도부터 모두 흑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학협력단은 운영과 재무적 투자자 확보를 위해서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제안했으며 운영자 및 재무적 투자자가 확보되어야 하며 실제로 연안여객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운영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략 계획을 밝혔다.

통영~제주간 항로 개설에 대해서는 통영발전시민협의회(회장 박현표)가 제안하고 통영시가 용역을 발주해 경제성을 알아보는 형태를 취했지만 이제 공은 통영시로 넘어갔다.

 

남은 절차는 통영시가 이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보고 긍정적인 결론이 나면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선사 모집 공고를 요청하게 된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위원회를 열어 선사를 선정하게 되면 통영~제주간 항로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영~제주 항로 타당성 연구용역에 대해 통영시의회에는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날 보고회에 유일하게 참석한 전병일 의원은 “12차 보고회가 이미 있었다고 하는데 통영시의회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오늘 최종보고회도 의회에는 통보가 없어 다른 의원들은 깜깜 무소식이다. 지역 경제에 파급을 미치는 이런 용역 보고를 의회를 배제하고 개최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일침 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근거 없고 비교 분석 자료가 미비한 용역보고라고 지적하고 인근의 사천시가 사천-제주 항로를 추진하다 최근 보류한 사례를 참고해 신중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석주 시장은 총평에서 “2016년 통영시에 다목적부두가 준공되면서 새로운 항로와 물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서 오늘 경제성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온 만큼 어떤 방향이 관광산업과 해양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여객선 재취항을 위한 민간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