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일상 정보 2019. 1. 19. 23:59

샤토 무통 로쉴드

 

테이스팅 노트

세계 2차 대전 말에 생산된 1945년 승전의 빈티지는 평화의 아름다운 상징이다. 프랑스 전역에 걸쳐 접지하지 않은 성숙한 포도나무로부터–전쟁 동안은 이식을 상상할 수 없었다–최상급 포도가 생산되었다. 비록 보르도의 모든 와이너리 설비는 형편 없는 상태였지만, 무통 로쉴드는 별처럼 빛났고 오늘날까지도 변치 않는 위대한 와인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브로드벤트는 무통 1945를 두고 ‘와인에 있어서의 처칠’로 묘사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비단 와인 자체만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 종전을 기념하기 위하여 맞춤 제작한 레이블을 최초로 선보인 무통의 빈티지 와인으로, 이 해의 레이블은 프랑스의 젊은 아티스트 필립프 줄리앙이 그린 처칠의 ‘승리의 브이(V for Victory)’를 모태로 삼은 디자인이었다. 이후 무통은 매 빈티지마다 유명 아티스트에게 의뢰해 새로운 레이블을 디자인해 왔다.

1993년 6월, 샤토의 오너인 바론느 필립핀느 드 로쉴드는 한 저녁 식사에 초대된 200명 이상의 게스트를 위해 이 1945 빈티지를 내놓았다. 1,475병 만이 생산된 1.5리터 매그넘을 사용하려 했으나, 상태 점검을 위해 매그넘을 오픈했을 때 아직 마시기에 이르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대신 병으로 서비스 되었다. 이는 진정 오래 보존되도록 만들어진 와인이다.

 

콘차 이 토로 알마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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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필리프 드 로칠드 남작의 딸 필리핀은 떠오르는 와인 국가의 천연 자원과 이미 자리를 잡은 전통 국가의 경험을 결합한다는 아버지의 공식을 잇기로 결심했다. 필리핀이 택한 상대는 칠레의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 그리하여 알마비바가 탄생했다.

그 전까지 콘차 이 토로는 칠레에서도 와인으로 손꼽히는 돈 멜코르의 중추를 이루는 푸엔테 알토 지역의 최고 포도밭들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소량씩 양조하는 마이크로 양조 방식으로, 알마비바에 필요한 포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나머지 포도는 대부분 돈 멜코르를 만드는 데 쓴다.

2000년 와인은 무통의 기술 책임자였던 파트리크 레옹과, 프랑스에서 교육 받은 콘차 토로의 양조 담당자인 엔리케 티라도가 함께 블렌딩했다. 미래지향적인 곡선 형태로 지은 알마비바의 양조장에서 발효와 숙성까지 모두 담당한 첫번째 빈티지로, 이전 빈티지들보다 퀄리티 면에서 확실히 일보 전진을 보여준 와인이다. 그보다 몇 해 전에 실시한 포도밭 개선 작업이 입천장 중반에서 가장 명확하게 느껴지는데, 쥬이시한 과일 향에 섬세한 과일과 오크 타닌이 어우러졌다.

 

스크리밍 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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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밍 이글 와이너리는 1986년 쟝 필립에 의해 매입되었다. 그는 리슬링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품종을 바꿔 심었다. 그의 첫 번째 빈티지는 1992로, 단지 225 케이스만이 생산되었다. 로버트 파커는 이 와인에 99점을 주었고, 이 후 매우 놀랄만한 현상이 시작되어 스크리밍은 인기 절정의 초고가 캘리포니아 카베르네가 되었다. 생산량은 매해 약 500 케이스 정도로 여전히 최저 수준이지만, 메일링 리스트에 빼곡히 등록된 고객들에게는 그나마 비교적 높지 않은 가격인 병당 300달러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경매에서는 이 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데, 2005년 시카고 옥션 하우스 하트 데이비스 하트(Hart Davis Hart)는 30병으로 구성된 연도별 수집 상품인 버티컬 콜렉션을 41,000달러에 낙찰 시켰다.

2006년 3월, 필립은 스크리밍 이글을 기업가 찰스 뱅크스와 스탠리 크로엔크에 매각했다. 매각 후, 새 오너들은 이미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는 24헥타르 크기의 추가 구역을 이용해서 어떻게 스크리밍 이글의 생산량을 늘려 나갈지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그러나 뱅크스는 “생산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 스크리밍 이글은 매우 특별한 와인이다. 문제는 이 특별함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명쾌히 표명하였다.

샤토 몬텔레나 샤르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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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몬텔레나의 전설은 신세계 와인메이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와 함께 시작된다. 이른바 1976년 여름의 파리 판결이라고 하는 사건이다. 영국의 와인 수입업자인 스티븐 스푸리어는 프랑스의 고급 와인을 캘리포니아의 신규 보틀과 비교하기 위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준비했다. 스푸리어의 테이스팅 참석자들은 프랑스 와인 감별사로 구성된 올스타 팀으로 4개의 부르고뉴와 6개의 캘리포니아 샤르도네를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했다. 투표가 끝나고 병의 레이블을 드러냈을 때 나온 것은 바로 샤토 몬텔레나 73이었고 그 다음에 무소-샤르메스 73,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카운티의 샤롱 1974, 스프링 마운틴 1973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프랑스 와인의 신화는 흐트러지고 말았다.

오늘날까지 샤토 몬텔레나는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양식을 지키고 있다. 와인은 낮은 퍼센티지의 오크에서 숙성되며 젖산 발효를 거치지 않는다. 이 와인은 그 배경에 캘리포니아 샤르도네가 갖는 나무와 버터의 요소를 깔고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바삭거림과 미네랄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샤토 디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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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디켐은 모든 면에서 소테른 지방의 이웃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라포리-페이라게이, 기로, 리외섹을 내려다보는 언덕 꼭대기에 웅크리고 있는 이켐은 1855년 등급 심사에서 프리미에 크뤼 수페리에로 선정된 유일한 와인이었다.

연평균 6만 5천 병을 생산하며, 샤토의 이름을 붙일 가치가 없을 만큼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아예 생산하지 않는다. 빈티지마다 적어도 여섯 번의 선별 작업을 거쳐 보트리티스 포도만을 골라낸다. 전설에 따르면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서 한 잔의 와인이 나온다고 한다.

아마도 역사상 가장 낮은 가격 한 병에 140달러로 출하되었던 1999년 이후, 2001년에는 오직 최고의 빈티지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을 받았다. 2005년 9월 29일 출하되어 높은 찬사를 받은 샤토 디켐 2001은 2007년 중반 기준으로 병당 1천 달러에 팔리고 있다. 과일, 보트리티스, 당, 그리고 산도가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며, 크림 브륄레, 복숭아, 살구의 환상적인 향을 지닌 이 와인은 어렸을 때 마셔도 한없이 멋지지만, 백년을 묵혀둘 수도 있는 와인이다.

 

 

루이 뢰데러 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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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의 1990년 빈티지는 밀레니엄 퀴베 와인으로 사용되었으며, 일반 와인병 8개에 해당하는 6리터짜리 메두셀라 병에 보틀링 되었다. 밀레니엄을 기념하는 와인이었기에 딱 2,000병이 생산되었고 각각에 개별 번호가 부여되었다. 와인을 실은 컨테이너가 사고로 파괴되었다는 묵시록적인 일화는 이 와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메두셀라 병은 이미 아이콘으로서의 위치를 획득하였으며 궁극의 ‘호사스런’ 와인으로서 자리매김하여 자존감이 충만한 랩 뮤지션에서 러시아의 백만장자까지 이 와인 없이는 살수 없게 되었다. 2007년 4월 런던에 있는 모비다 나이트클럽에서는 영국, 독일, 러시아의 술꾼들 사이에 총이 아닌 3리터 짜리 제로보암 병에 담긴 크리스탈 와인으로 일종의 총격전이 벌어진 일도 있었다.

와인 자체만 두고 본다면 1990년 빈티지는 큰 병에 담겨 있기에 표준적인 크기보다 약간 더 높은 보당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조금 더 달다. 2005년 런던에서 이루어진 메두셀라 병과 매그넘 병에 담긴 1990 크리스탈의 비교 시음회에 따르면, 일부 시음자들에게는 매그넘 병에 담긴 것이 더 훌륭했다고 한다. 작은 병에 담긴 와인이 더 훌륭할 수도 있겠으나 2007년 중반에 있었던 경매에서 1990 메두셀라는 1만6천 달러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샤토 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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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등급 분류 심사에 든 지역 중에서 유일하게 그 지역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마고는 한때 라 모테 드 마고(La Mothe de Margaux)로 알려졌다. 모테(Mothe)는 흙으로 쌓아 올린 작은 언덕이라는 의미로, 메독 지방의 조금은 단조로운 지형 위에 솟아 오른 그 자태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스 출신 호텔리어의 아들인 안드레 멘첼로포우로스는 1977년 샤토 마고를 매입했다. 보르도에 새로 진입한 와인제조자들은 성장중인 샤토에서는 현저히 돋보이는 역할을 해 왔으나, 마고처럼 훌륭한 프로필을 가진 샤토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힘들었다. 멘첼로포우로스는 너무 열심히 일한 탓에 요절하고 말았지만, 거대한 새 지하 셀러를 포함하여 그가 주도한 개선 사항은 마고가 지난날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1978년 빈티지는 마고에게는 전환점과 같은 해로, 이후 더 높은 정점을 향해 웅비해 왔다.

와이너리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는 빈티지가 그다지 좋지 않은 해에 어떤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가 하는 것이다. 기세 등등한 2003년과 2005년 빈티지 사이에서 2004년 빈티지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결코 열등한 해가 아니었기에, 정상적인 기후가 계속되었더라면 2004년도 충분히 견실하고 믿을 만한 빈티지로 판정 받았을 것이다. 2004년 빈티지는 소나기가 내리는 상황에서 수확 되었기 때문에 바디감과 타닌 측면에서는 마고의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풍부하게 넘쳐나는 아로마의 황홀경과 찬란한 컴플렉서티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향신료를 흩뿌린 듯한 블랙 커런트를 중심으로 춤추듯 피어 오르는 꽃 내음과 적절한 오크로 부드럽게 마무리 되는 와인이다.

 

폰토디 플라치아넬로 델레 피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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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IGT 산지오베제 와인 가운데 하나인 플라치아넬로의 이름은 키안티 지방 판차노, 콘카 도로 계곡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따온 것이다. 해발 고도 400m, 면적 10헥타르의 남서향 포도밭이다. 폰토디라는 이름은 고대 로마에서 유래했으며, 라틴어 ‘폰스-오디(Fons-odi)’가 변형된 것이다.

마네티 가는 키안티 지역에서 3세기 넘게 전통 양식의 테라코타를 생산해왔다. 이들이 1968년 폰토디를 인수한 이래 조용히 그러나 꾸준하게 새로운 땅을 사들이는 한편, 와인의 퀄리티 역시 개선해 왔다.

플라치아넬로 1997은 위대한 토스카나 빈티지에서 연상되는 모든 종류의 풍부함을 보여준다. 어릴 때에는 훌륭하게 순수한 산지오베제의 특징을 지니며, 찻잎과 허브 내음 아래 체리와 자두가 깔려있다. 과일 향, 산도, 타닌의 이상적인 균형으로 어릴 때부터 유혹을 참기 힘든 와인인데, 10년 동안 잘 묵혀둔 와인을 시음해본 결과, 여전히 매우 젊지만 조금씩 컴플렉스해지며 향에 고기 냄새가 깃들기 시작했다. 이 와인은 몇몇 상을 수상했으며, 영향력 있는 이탈리아의 와인 가이드북인 <감베로 로소> 지()로부터 트레 비키에리 등급을 받기도 했다.

 

카스타뇨 헤쿨라 모나스트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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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뇨와 예클라는 거의 동의어로 쓰인다. 카스타뇨 가족이 스페인의 무르시아 지방에 있는 이 지중해 연안 데노미나시온 데 오리헨에서 와인을 보틀링하는 유일한 와이너리이기 때문이다. 카스타뇨 가족은 1950년대부터 포도밭을 일궈 왔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야 와이너리를 설립하고 자신들의 레이블을 붙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카스타뇨 가족의 정체성은 프랑스에서는 무르베드르라고 불리는 모나스트렐 포도로, 반돌과 같은 유명한 와인들을 내놓는다. 스페인에서는 별로 선호하는 품종이 못되며, 주로 색깔도 알코올 농도도 짙은 대량 생산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인다. 모나스트렐은 카스타뇨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364여 헥타르 중 80%를 차지한다.

그들의 “모던” 와인인 헤쿨라는 1995년 처음 생산하였다. 아직 풋풋한 모나스트렐의 원기를 즐기고 싶다면 출하된 와인을 바로 마셔도 되고, 6~7년쯤 묵혀두어도 좋다. 2004년은 헤쿨라에게 특출난 해였음이 드러났다. 온갖 향이 응축되어 있는 이 와인은 짙은 보랏빛의 뿌연 색깔이다. 향은 빨간 과일과 검은 과일, 발삼 향, 지중해 수부아 향, 나무껍질 그리고 잘 어우러진 오크의 배경이 결합되어 있다. 유연하고 풍부하고 농밀하며, 긴 여운에 마시기에도 쉬운 와인이다. 가격 대비 가치는 매우 훌륭하다.

토레스 그란 코로나스 마스 라 플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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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킨 이 와인은 미구엘 A. 토레스의 역작이다. 미구엘은 그의 가족이 경영하는 와이너리의 5대 회장이자, 스페인 와인을 전 세계에 알리는 유명한 스페인 와인 대사이다. 1960년 대, 그는 실험적으로 카베르네 소비뇽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전통주의자들은 원산지가 아닌 곳에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문제 중 하나는 사이트와 품종의 궁합이었고, 오늘날 마스 라 플라나에서 카베르네가 원산지에서 만큼 잘 자란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1979년 골 밀로(Gault Milau)의 ‘와인 올림픽’에서 열렸던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토레스 1970이 샤토 라투르 1970과 다른 유명한 프랑스 와인을 줄줄이 제치고 카베르네 부류 중 정상을 차지하면서,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대중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1971 빈티지는 한해 전인 1970 빈티지보다도 훨씬 진한 감동을 준다. 1970 빈티지와 유사한 과일과 미네랄 성질을 보이며 매우 복잡하고 흥미진진 하지만, 조금 더 야생적으로 젖은 나뭇잎, 소고기와 야생 조류, 쥬니퍼와 토바코의 아로마가 풍부하다. 여전히 크리미한 블랙 커런트가 입 속 가득 층층이 피어나며, 멋지고 사치스러우리만큼 부드럽다. 유연한 타닌이 스트럭처를 잘 뒷받침 해 주고, 지속력이 탁월하다.

리폰 피노 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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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두네딘과 와나카에서 성장한 롤프 밀즈는 1912년 그의 조부가 매입한 와나카 호수 근처의 와나카 스테이션에 위치한 가족 농장으로 다시 돌아갈 날 만을 꿈꿔 왔다. 1974년 롤프와 그의 아내 로이스는 마침내 이 꿈을 이루었다. 도우로 밸리를 방문한 후 영감을 얻은 이들 부부는 그들 농장 위의 가파른 비탈면에 포도나무를 몇 개의 짧은 줄로 나열하여 심었다. 포도 재배의 전문가 대부분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밀즈의 기후 데이터에 용기를 얻어 1981년에 최초로 상업용 포도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호주로 이민온 펄시의 할머니인 엠마 리폰의 이름을 딴 이 와이너리는 센트럴 오타고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계 지도를 놓고 볼 땐 최남단에 위치한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비경의 장관을 이루는 와나카 호수로부터 330m 고도에 위치한다. 호수의 냉각 효과와 비교적 높은 고도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밝은색과 가벼운 스트럭처를 가진 신선한 과일 느낌의 피노 누아가 생산된다. 리폰은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경작된다. 사실 감히 누가 그런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화학제를 뿌리고 싶겠는가?

테탱저 콩트 드 샹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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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탱저(Taittinger) 가문은 언제나 샤르도네를 사랑해 왔다. 이 샴페인 하우스의 최상급 퀴베인 콩트 드 샹파뉴는 매우 인상적인 샤르도네 샴페인으로 코트 드 블랑의 그랑 크뤼인 아비즈, 크라망, 슈이, 르메스니에서 생산된 포도로만 만들어진다. 최상의 수확을 거둔 해에만 제조되며 탱크에서 발효된 이후에 그 중 5%만이 오크통 안에서 다시 숙성된다. 젖산 발효와 발포화(prise de mousse)를 거친 다음, 이 샴페인은 리스(Lees) 위에서 4년간 숙성되고 데고르쥐망을 거쳐 출시된다.

1990 빈티지는 확연한 황금빛의 녹색을 띤 액체로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거품은 가늘고 휘도는 듯하다. 와인의 아로마는 섬세하면서도 나무의 묘한 뉘앙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큰 깊이를 보인다. 입 안에서는 레이스와 같이 부드러운 느낌이 오래 지속되고 설탕에 절인 레몬과 라임의 성숙한 맛이 느껴지며 샤르도네를 돋보이게 하는 너트류의 맛도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 와인은 매우 우아하며 잠재력이 발휘되려면 아직도 몇 년은 더 있어야 한다. 이 와인이 지닌 순수함과 인내심은 아페리티프에 잘 어울리지만 도버 해협의 가자미(Dover Sole) 구이나 바닷가재 찜과도 궁합이 맞을 것이다.

돔 페리뇽 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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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무겁지 않고 크림처럼 부드러운 텍스처를 자랑하는 이 퀴베 로제는 돔 페리뇽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와인은 그 유명한 스타일을 또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돔 페리뇽의 질감이나 컴플렉서티는 그대로 유지하되, 밸런스와 그 조성은 전적으로 다르게 하는 것이다. 특히 가장 큰 차이점은 피노 누아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는 것이다.

1990년, 포도가 자라는 기간은 거의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온화한 겨울이 지나 일찍 꽃이 피었고 여름은 덥고 햇빛이 뜨거웠다. 게다가 마치 마법처럼 수확 전에 내린 비는 열로 인한 포도의 손상을 막고 적절한 수준의 산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돔 페리뇽 로제의 색상은 오렌지 빛을 띈 구리빛 황금색이며 신선한 생강빵과 땅콩, 설탕에 절인 오렌지 껍질의 아로마를 지닌다. 이 와인은 입안을 풍만함으로 채우고 마치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닿는다. 그 감각적인 텍스처는 단단하고 윤택하지만 돔 페리뇽의 필수적인 요소인 유연함과 우아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 리저브라는 이름에 걸맞게 항상 따로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남겨두고 있다. 길고 깔끔한 피니쉬는 흠잡을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참고로 돔 페리뇽 로제의 구상과 구조는 석판에 새겨진 것처럼 동일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또 다른 탁월한 돔 페리뇽 로제인 1982년 빈티지는 샤르도네의 우아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마커신 샤르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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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털리는 1970년 말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꾸준히, 그러면서도 겸손하게 와인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그녀가 캘리포니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와인메이커로 떠오른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였다. 그녀의 이름은 초기 피터 마이클, 그리고 그녀의 동생인 래리가 만든 최초의 진판델과 동의어가 되었다.

마커신은 털리와 남편인 존 웨틀로퍼의 자체 레이블로, 소량만을 생산하는 싱글-빈야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이다. 웨틀로퍼를 통해 털리는 그녀의 와인에 고급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안목을 높이게 되었으며, 부르고뉴는 그녀의 와인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쳐 왔다. 털리는 포도밭에서나 양조장에서나 모든 세부 사항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핀다. 태평양 해안에서 약 5㎞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커신 포도밭은 그녀 자신의 구체적인 설계에 따라 매우 조밀하게 심어졌다. 땅은 물빠짐이 매우 좋으며, 갈라진 해양 화산암 위에 자갈 섞인 롬 토양이 덮여 있다. 털리는 적은 수확량은 좋은 퀄리티의 본질이라고 믿었다. 털리는 그녀의 포도밭에서 견고한 산도를 뽐내는 완전히 무르익은 포도를 얻을 수 있었다. 언제나 털리를 찬양해 마지않았던 로버트 파커는 2002년 빈티지를 두고 “사실상 완벽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반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포지오 알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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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은 이탈리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그다지 괜찮은 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놀랄만한 퀄리티를 보여준 소수의 토스카나 와인에게는 혜성 같은 해였다. 마이클 브로드벤트에 의하면 “최고는 몬탈치노 와인”이었다. 반피의 포지오 알로로(황금 언덕) 싱글-빈야드 브루넬로 리제르바는 1988년 빈티지의 훌륭한 예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풍부한 과일 향과 깊이를 자랑한다. 반피의 셀렉트 포지오 알로로 리제르바는 오직 최고의 해에만 생산된다.

포지오 알로로 포도밭은 해발 250m에 위치하며, 1980년 반피가 이 지역 전역에서 엄선한 최고의 산지오베제 나무에서 골라낸 열 개의 서로 다른 클론을 다시 심은 첫번째 포도밭이었다. 1985년의 데뷔 빈티지는 보다 전통적인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커다란 슬라보 오크 캐스크에서 42개월 동안 숙성시켰는데, 그 조밀한 컴플렉서티로 인해 나오자 마자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후 양조 방식을 보다 국제적인 수준에 맞추게 되었으며, 오늘날 포지오 알로로는 작은 프랑스 오크통에서 2년 반 동안 숙성시킨다. 포지오 알로로는 수출 시장에서 가장 사랑 받는 와인 중 하나이며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반피는 과거 보기 드문 품종으로 여겨졌던 브루넬로를 세계의 와인 소비자들에게 널리 보급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릿지 몬테 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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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스탠포드 대학에 재직 중이던 몇몇 과학자들은 산타 크루즈 마운틴 고지대에 약간의 대지를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했다. 이들은 그곳에서 고령의 카베르네 포도나무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와인을 만들었는데, 그 강한 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960년대 후반, 이들은 19세기 말 이 곳에서 운영되었던 와이너리를 다시 열기로 결심했고 그 책임자로 폴 드래퍼를 초빙했다. 드래퍼는 여전히 이 곳에 남아 있다.

드래퍼는 처음엔 다양한 와인을 생산했지만, 곧 고령의 카베르네 포도나무가 매우 뛰어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몬테 벨로 포도밭은 확장되어, 카베르네 이외에도 몇몇 다른 보르도 품종이 자라고 있고 약 700m의 높은 고도에 위치해 매우 서늘하다.

드래퍼는 몬테 벨로를 거의 자연 바람으로 건조하여 만든 새 미국산 오크통에서 숙성 시켰다. 포도는 34개의 서로 다른 구역에서 수확한 것으로, 블렌딩 과정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이루어진다. 드래퍼의 목적은 어릴 때에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지만, 이 와인은 분명 숙성을 통해 품질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최근의 빈티지 중에서 2001 빈티지는 특히 매력적이다. 한편의 드라마처럼 극적인 와인으로, 향신료 풍미, 생생한 활력, 오랜 생명력을 보장하는 뛰어난 신맛의 장대한 기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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